지난 27일 애플이 드디어 iPad를 발표했습니다. 오랫동안 루머로만 떠들던 말도 정말 많았던 애플 타블렛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저기서 많은 얘기들이 충분히 나오긴 했지만 그냥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Geek들의 실망
다른 데서도 많이 언급되었지만 전세계 Geek들은 일단은 iPad에 많이 실망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기대하고 보고 있다고 약간 발표되고 더이상 새로운 반전이 없다고 생각했을때 실망을 안고는 그냥 잠을 청했습니다. 이정도면 내일 마저 봐도 되겠다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망의 원인은 머 제품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잡스가 자주 해주는 흥분될 만큼 놀라운걸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퍼지던 수많은 루머들 중에 가장 일반적이나 다름 없었던 그냥 아이팟 터치를 크게 만들어 놓고 몇가지 UI만 추가(캘린더랑, ibook등)했을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iPad에 맞는 더 혁신적인 UI나 여러가지 타블렛PC의 고민들을 깜짝 놀라게 해결해 주지 않고 일반적인 형태를 취한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실망을 하게 된 주 요인중 하나는 iPad의 Home화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화면은 커졌는데 아이콘은 그대로라서 16개의 아이콘이 띄엄띄엄 있는 먼가 어색한 그 화면은 지금 봐도 이상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의 귀재인 잡스옹이 프리젠테이션 초기에 그 화면을 보여준 것은 좀 의외긴 합니다.(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ㅡ..ㅡ) 머 Geek들은 사실 매니아기 때문에 이들의 실망과 찬사의 여부는 사실 제품의 성공이냐 아니냐하고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것은 사살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애매모호한 포지션...
사실 이 타블렛PC라는 것이 상당히 애매모호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비단 iPad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형태를 띄 모든 기기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iPad가 출시하기 전에 정말 애플이 이 제품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것도 이때문입니다. iPad같은 형태의 라인업에 대한 시도는 애플이 처음은 아니었고 완젼히 말아먹었지만 수년전에 Microsoft의 스마트 디스플레이라는 것이 외관상은 상당히 비슷했고 그 이후에도 주목은 못받았지만 후찌쯔나 HP등에서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iPad에서도 명시했지만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에 포지셔닝한 라인업입니다. 이건 굳이 잡스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당연한 포지셔닝입니다. 아이폰보다는 화면이 크니까 더 많은 것은 할 수 있고 키보드는 없으니까 노트북보다는 활용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사용자에게 이런 급의 욕구는 계속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면 가장 아쉬운게 화면입니다. 다 좋은데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같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그런 욕구 때문에 타블렛PC같은 제품들이 나온것이지요. 사실 얼마전에 유행했던 UMPC같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이모든 제품들은 참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번 iPad를 기다리면서 애플은 과연 어떤 해법을 들고 올까? 이제 시장은 어떻게 판단할까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포지셔닝이 애매하다고 했던 것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라인업을 하나 더 넣는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애플은 넷북을 타게팅한다고 했지만 저는 별로 공감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넷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중간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쉽게 생각해 보면 넷북과 노트북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넷북은 사실상 저가형 노트북이기 때문의 2개의 활용도가 상당히 겹치서 2개를 다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성능이 느리고 화면이 작아서 그렇지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건 모두 넷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iPad는 얘기가 다릅니다. iPad는 중간에 포지셔닝해있기 때문에 맥북을 팔아치우고(애플이니까 맥북을 예로 들었습니다. 노트북도 마찬가지) iPad를 사서 만족할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은 iPad까지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iPad, 노트북의 3가지를 다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그나마 좀 명확하니 괜찮지만 iPad와 노트북은 상당부분 겹치게 됩니다. iPad로 하자니 답답해서 노트북을 쓰고 싶을꺼고 노트북을 쓰자니 귀찮아서 그냥 iPad가 나을것 같고... 여유가 있어서 둘다 있어도 전혀 상관없다면 괜찮겠지만 이정도 가격을 확확 지르기에는 쉽지 않고 잘못하면 비싼 장난감으로 전락하기 쉽상입니다.(모든 전자기기가 비싼 장난감이기는 하지만요.) 이거는 iPad가 애매모호한 제품이다라는 것이 아닌 타블렛PC라는 포지셔닝 자체가 가진 문제인데 애플이 혁식적인 아이디어로 이걸 해결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기대만큼은 아닙니다.



이북시장
지지부지하던 이북시장에 킨들이 e-ink를 들고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이북시장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밴즈엔노블도 끼어들었죠. 이북은 책을 가지고 다녀야 되는 대신 휴대가능한 이북리더를 가지고 다님으로써 꽤 시장에 먹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ink 실제로 보면 진짜 가독성 끝내줍니다. 저도 LCD를 보면서 눈이 피로하다거나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e-ink보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북리더는 e-ink의 특성상 거의 95%이상 책을 읽는 용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몇십만원씩 되는 이북리더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어쨌든 이북리더는 e-ink로 흘러가는 듯 했습니다만 애플이 iPad를 가지고 LCD로 다시 이북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킨들이 가독성에 맞추어져있다면 iPad는 편의성에 맞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보다가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일정관리나 이메일 확인도 하고..... 다시 책 보고 하는 등입니다. 가독성만 본다면 킨들의 압승입니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어느쪽이 좋냐고 선택하기는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iPad도 사고 킨들도 사면? ㅋ)



그래서 살꺼야 말꺼야?
블로깅해봐도 대개 비슷한 맘인듯 합니다. 실망을 좀 하고 에이 이건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도 막상 동영상 보고... 이것저것 보면 꽤 괜찮은 부분도 좀 있어보이는.... 그래도 1세대인데 아직은 좀 아니지 하면서도 사면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라는 거죠. 저도 지금은 1세대는 좀 아닌것 같고 아이폰이 앱스토어가 나오면서 제대로 시작되었듯이 iPad도 좀 더 두고봐야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국내에 출시가 된다면 장단점들 비교해 가면서 새로 고민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이번에 아이폰OS 4.0도 같이 발표할 줄 알았는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