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10점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삼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그 부재인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대로 조지 레이코프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싸움에서 진보세력인 민주당이 패배하는 이유를 설명한 책입니다. 읽기 쉽게 잘 풀어져 있고 200여 페이지정도로 그다지 부담없이 읽을수 있습니다만 내용은 아주 좋습니다.

조지 레이코프를 사람들이 프레임을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진보세력은 마치 사람들이 사실을 몰라서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그들이 진보의 편에 설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체계와 언어와 프레임에 근거하여 투표를 합니다. 여기서 프레임이라는 것은 사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정신적인 구조물이고 그 프레임에 따라 생각하게 됩니다.

제목인 코끼리를 생각하지마에서 코끼리는 공화당의 상징을 의미하고 있으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프레임의 기본원칙인 반대의견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언어를 사용하면 상대의 프레임에 끌려갈 뿐입니다. 그 예로 닉슨이 TV에서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라고 한 순간 모든 사람이 그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미국의 공화당은 엄격한 아버지 상을 가지고 있고 진보세력은 자상한 아버지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 상은 자녀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 아버지의 통제아래 있어야 하며 자녀들은 순종해야 하며 잘못했을 경우에는 체벌을 하여야 합니다. 자상한 아버지 상은 자녀들이 스스로 정직하게 살아갈 수 있게 보호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상황 아래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 프레임에 맞게 생각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진실과 맞지 않으면 진실은 버려지고 프레임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이 동일시 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이것을 이미 깨달은 보수진영은 수십년에 걸쳐서 교육시스템과 조직을 구성하여 사람들이 그 프레임에 익숙해 지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전체 맥락이라고 생각하고 진보진영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상황이라 우리나라에 그대로 맞아떨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우리나라는 여기서 말하는 엄격한 아버지상의 보수주의 보다는 기득권이라는 것이 더 강하게 뭉쳐있다고 생각하지만 진보의 대응에 대해서는 생각해 봄직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이익에 기반하여 움직이지 않는다는 등.... 오랜만에 읽은 책이지만 참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인터넷에서 생산성은 눈꼽만큼도 없는 욕이나 하고 비아냥 거리면서 서로 동조해주고 위안해줄 시간을 약간 쪼개서 이 책을 읽어보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 더 나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