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쇼 - 10점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김영사

이책은 이 세상의 지성중의 하나라는 리처드 도킨스가 쓴 진화론에 대해 설명 혹은 증명한 책입니다. 나는 크리스찬임에도(내 상태여부와 상관없이) 기독교의 근간중의 하나인 창조론과 대립된다고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진화론에 대한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사실에 대해서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 1-2년 정도에 제가 자주 가는 머 커뮤니티에서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논쟁을 보았습니다. 머 둘의 대한 논쟁은 진부한 논쟁이긴 하지만 여유가 있어서 긴 댓글들을 죽~ 보고 있었는데 창조론을 믿고 진화론을 부정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얘기되는 진화론의 내용이 제가 알던 것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위 "원숭이가 우리의 조상이냐?"라든지 "진화론이 맞다면 원숭이와 사람사이의 중간형태의 생물이 살고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하는 질문은 사실 진화론도 둘다 아니다 라고 하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여러가지 진화론에 대한 책들이 있겠지만 이 책이 제일 나은듯 해서 집어들었습니다. 처음 집을때의 생각은 혹시 진화론은 과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중세시대에 천동설과 지동설이 대립할때 지동설은 하나님께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종교재판까지도 받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동설은 과학이고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과연 창조론과 진화론이 정말 대립하는 문제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편견에 사로잡혀서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다윈의 신봉자에 가까운 진화론자이고 기독교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도 그런부분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실제가 어떻냐에 상관없이 현실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읽는 입장에 따라서 이런 부분이 약간 거스릴 수도 있겠지만 진화론에 대한 논증에는 크게 해가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리차드 도킨스는 창조론자들이 여러가지 방해(?)를 함으로써 이미 사실로 증명된 것과 마찬가지인 진화론을 사람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고(교과서에 빠지는 등)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어쩔수 없이 이렇게 책으로 설명을 하게 된다고 하면서 시작합니다. 다윈이 얘기할때는 가설이었지만 그 이후로 과학이 발전하면서 진화론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나이테나 탄소측정법을 이용한 시간측정,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 여러가지 실험들, 갈라파고스 섬의 동물들, 자연선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은 상당히 논리적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과학적인 기본지식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해서 말이 되기는 한데 과학적으로 옳다 틀리다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관련 지식이 무지한 입장에서 마치 용산에 가서 용팔이가 이게 좋다고 하면 좋은것 같기도 하고 저게 좋다면 좋은것 같기도 한 느낌이랄까요? 설명을 꽤 쉬운듯 한데 잘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죠. 리처드 도킨스가 이거에 대한 반대증거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면 정말 그런지 아닌지를 제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말이지요. 그럼에도 논증의 방식은 상당히 논리적으로 잘 논증해 내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다 읽고난 전반적인 느낌은 진화론을 틀렸다! 옳지 않다!라고 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약간 어렵지 않은가 하다. 맞는지 틀리는지를 판단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틀렸다라고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더 맞을 듯 합니다. 수많은 화석이 모든 퍼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화론을 거스르는 것은 없다는 점이나 여러 실험들에서 밝혀진 사실들이 그러합니다. 그동안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라는 이 비약적인 얘기는 정확히는 원숭이와 사람은 공통된 조상을 가지고 있다가 진화론의 입장에서는 더 맞는듯 합니다.

머 여기 나온 얘기들이 너무 많아서 다 얘기하기는 어렵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A와 B의 중간형태를 보여달라고 하지만 막상 중간형태인 C를 보여주면 A와 C의 중간형태와 B와 C의 중간형태를 또 보여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꽤 그럴듯한 논리라고 머리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세포가 이렇게 인간까지 진화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말에 대해서 "당신을 그 일을 9개월 만에 했습니다."라는 내용에서는 뒷통수를 맞은듯 했습니다.

좀 제대로 이해하려면 2-3번은 읽어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진화론에 대해서 좀 보았으니 이에 대한 창조론에 대한 반론도 좀 보아야 할듯 합니다. 지금은 머 어느족의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양쪽에 대해서 다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동안 진화론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으면서도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양쪽을 좀 알게되면 차차 보이는 시각도 점점 더 넓어지겠죠. 제가 모르전 사실에 대해서 일깨움을 주었다는 면에서 저한테는 상당히 괜찮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