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아이리버 H140D라는 MP3플레이어를 사용중이다. 이녀석을 사용한지 3년이 되었고 모델명에서 대충 느껴지듯이 40GB 하드타입의 MP3플레이어다. 그당시에는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에 보자면 많이 투박하고 두껍다. 지난 3년간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을 했다. 당시에는 거금을 들여서 구입한 MP3플레이어였지만 이제 MP3를 바꿔야 할 때가 왔다.

3년을 매일 같이 사용했더니 뒷쪽의 칠은 거의 다 벗겨져 버리고 리모콘은 가끔가다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케이스 옆라인 부분은 다 갈라져버렸고 3년이나 쓰면서 가끔 떨어뜨려서 그런지 하드는 엄청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덜덜덜거리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다. 매일과 같이 함께 해서 익숙해져 버렸고 지금은 지원안되지만 여러차례의 펌웨어 업그래이드로 인해서 솔직히 안되는 기능 없이 다된다. 이만한 녀석도 없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MP3가 필요한 이유는 아주 넉넉히 사용하던 40GB의 용량이 이젠 모질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미 새 MP3파일을 넣을때마다 안듣는 것은 빼서 PC에 따로 보관하기 시작한지가 꽤나 오래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40GB의 8,000곡을 모두 듣는 것은 아니다. "너 그거 다들어?"라고 말하면 할말은 없다. 다운받아서 넣어놓고 단 한번도 듣지 않은 곡들도 물론 있다. 어쨌든 내가 보유한 MP3가 40GB를 초과했고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외부에서도 동일한 모든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 휴대용 기기의 철학에도 맞지 않는다. 일일이 뭐 들을까 고민해서 넣고 빼고 할려면 차라리 플래시 타입의 작은 녀석을 쓰지 머하러 고용량 MP3플레이어를 사용하겠는가... 일단 나 말고도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아이팟에서는 이미 80GB짜리가 출시되어 있고 그 타켓팅이 되는 사람중에 내가 들어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나는 파일 정리를 폴더관리를 좋아한다. 보통 트리구조라고 하나? 윈도우의 탐색기처럼 트리구조로 정리 되는 것은 오랫동안 컴퓨터에서 사용되었던 만큼 그만큼 검증된 것이고 내가 원하는대로 정리하고 내가 어디에 어떤게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손이가는 방식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고 아이팟을 가지 않고 H140D를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 이기도 했다. 자동으로 지가 알아서 정리하는건 내가 바라는게 아니었고 그때문에 피카사도 사용하다가 지워버렸다. 하지만 이게 40GB를 육박하기 시작하니까 차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음악파일이 늘어갈수록 제한된 인터페이스에서 접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디렉토리 분할작업을 계속해주어야 했고 새로운 음악파일을 넣어도 기억이 나지 않으면 듣지 않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듣는 곡들만 계속 듣게 되는 문제점이 생겼다. 이제는 아이튠즈나 WMP11같은 ID3로 다양하게 관리할 수 있는 녀석이 필요해 진 것이다.

거의 정확히 딱 이 2가지다. 동영상, 칼라액정등은 별로 필요치 않은 부분이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 한것은 작년부터였고 오래전 부터 나는 차기 MP3플레이어를 어떤 녀석으로 할 건인지를 고민해 왔다. 오래전부터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거를 다 제쳐두고 40GB의 용량이 모질라서 다른 걸로 바꾼다는 이 이유 한가지 만으로도 아이팟 말고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 PMP까지 범위를 높인다고 하더라도 60이나 80기가의 용량을 가진 것은 아이팟 밖에 없다는 말이다. Gigabeat가 혹시 이런 대용량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Gigabeat는 국내에서 거의 볼수 없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다. 앞으로 또 3년정도를 사용할 꺼를 생각하면 60기가도 곧 또 벅차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아이팟 5.5G 80GB" 이녀석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뭐가 문젠가? 머 간단히 말하자면 내 삐딱한 성격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

아이팟이 점유율이 70%라고 한다. 정확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수치는 다양한 MP3가 있는 국내에서는 이보다 좀 낮을 것이고 해외에서는 이보다 좀 높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몇년만에 대 성공으로 아이팟은 MP3시장을 평정해 버렸다. 90%로 완전 점령한 것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현 MP3에서 1위는 아이팟이고 매년 끊이지 않는 새제품으로 인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내가 맘에 안드는 것은 현재 이 시장구조이다. 아이팟의 거대 점령으로 인하여 다른 기업에서는 여기에 도전할 엄두도 못내는 것처럼 보이고 그 탐새시장을 어떻게 서로 차지해 보려고만 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나마 좀 약진하고 있는게 도시바의 Gigabeat인데 이녀석도 상당히 괜찮다는데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반드시 꼭 구해야 할정도의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시장 점유율도 높지 않아보인다.

국내 MP3업체들은 거의다 중소기업정도이다. 삼성이 이번에 T9로 먼가 다른걸 보여주긴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 안전한 시장을 차지하는거만 관심있지 애플의 아성의 도전한다거나 하는 건 생각도 못한다. 그래도 괜찮은 제품들이 나오는 중소기업들은 당연히 애플과는 상대가 안되고 같이 만들어두 애플같은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수가 없다.

한 2년전까지만 해도 아이리버의 H3xx시리즈 코원의 X5등 고용량 HDD MP3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이젠 더이상 이런 라인업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런 고용량하드타입을 쓰는 사람들이 플래시타입을 쓰는 사람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이 적은 시장에서 아이팟과 싸우기 보다는 그냥 플래시쪽에만 집중을 하는 것 같다. 하드타입을 원하는 나로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Kill Apple"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나서던 때의 아이리버가 그립기 까지 하다.

이러다 보니 난 아이팟으로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아이팟은 좋은 제품이다. 하지만 아무론 후보없이 단일후보로 제품을 결정해야 하는게 영 씁쓸했고 작년에 Zune이 나온다고 해서 "그래. 애플이랑 붙을라면 너희밖에 없지."(난 MS를 별로 시러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지만 공개된 녀석은 영 안습이었다. 아이팟은 5.5세대인데 이녀석은 한 아이팟 4세대쯤하고나 붙어볼까말까한 녀석으로 보였다. 일단 디자인이 캐안습이다... SW도 불안정하다는데 그건 안써봐서 잘 모르겠고..... 그나마 기대했던 녀석도 그렇게 실망만 주고 난 결국 아이팟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차라리 MS가 하드웨어를 만들고 SW를 외주를 주지.....)

현재 내가 생각하는 아이팟의 단점

  • 아이팟에는 리모콘이 없다.... 물론 전혀 없지는 않다. 4세대인가 이후부터는 이어폰단자 옆에 있던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다. 그래서 현재는 아래쪽에 있는 연결포트를 이용한 리모콘들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외국놈들은 리모콘을 안쓰나? 난 개인적으로 리모콘이 대용량일수록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곡이 많으니까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무슨곡이 나오는지 알기가 더욱 어려우니까... 근데 에전이나 지금이나 아이팟에는 리모콘에 별로 관심이 없는거 같았고 액정이 달린 리모콘은 찾아볼 수도 없다. 그리고 리모콘을 연결단자로 연결하다보니 아무래도 그 연결부위가 커진다. 이것도 왠지 부담스럽고 리모콘이 없으면 아무래도 본체를 주머니에서 꺼내는 빈도가 높아지고 이는 당연히 제품의 손상확률과 그대로 이어진다. 내가 H140D를 여태 잘 사용한것은 주머니에넣고 리모콘으로만 거의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솔직히 아이튠즈의 이점 외에는 부가기능이 개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었는지 몰라도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MP3플레이어는 라디오는 기본이고 보이스레코더두 다들 기본으로 선택하고 있다. 대용량인 경우에는 USB호스트나 여러가지 활용법들을 더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근데 아이팟은 1세대부터 여태까지 오직 MP3뿐이다. 물론 위의 말한 모든게 가능하다. 돈 쳐발르고 무게랑 두께를 한 2배정도로 만들어서 추가장비를 덕지덕지 단다면...... 부가기능이란 건 쓰든 안쓰든 있는게 좋은거다.
  • 그리고 마지막게 내가 제일 싫은 이유인데 소위 약간 비하성발헌으로 하듯이 애플빠들이(대명사로 사용했을뿐 애플을 좋아하는 모두를 비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거의 무조건 적이 칭찬을 하는게 무척 싫다. 좋은 제품임은 인정하고 클릭힐은 MP3플레이어에서는 현존 최고의 인터페이스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분명히 아이팟이 가진 단점들도 있는데 이들은 별로 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랬동안 보아왔지만 여러 동호회에서 애플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 글이 올라오면 리플이 달리면서 대화의 주제가 "클릭휠 조낸 편해!!! 아이튠즈 짱!!"로 바뀌어 버린다. 오랫동안 포터블기기에서 얘기가 오가던 음질의 해상력이 어떻고 고음이 어떻고 저음이 어떻고 하던것들이 이제는 별로 신경안쓰는 것이 되어버렸다. 엄청 시끄런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듣는 기기를 가지고 너무 자세히 얘기하는 것도 우습게 느껴졌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있으나마나한 EQ때문에 Normal로만 듣게 되는 아이팟의 인기로 음질논란이 확연히 사라진것두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원은 기술력이 좋아서 음질이 좋다라는 얘기가 나오는건 더 웃기다. 머 이런 대부분은 그냥 나처럼 맥은 거의 접해 보지 못하고 동경의 대상으로만 여기다가 아이팟으로 애플과 인연을 맺고 그냥 OSX는 써보지도 않고 "애플 쵝오"를 외치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주도하는 것처럼 느껴지긴 한다.

 

어쨌든 난 위에 말한 아이팟 5.5G 80GB로 1~2달 내에 바꿀것이다. 당장 이번주에 바꿀지도 모르겠다.(애플스토어가 이번주 금요일에 파격할인행사를 한다던데... ㅡ..ㅡ) 물론 여러제품이 있었다면 나는 면밀히 검토해 본후 아이팟을 선택했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클릭휠이랑 아이튠즈는 괜찮다. 내가 시른건 오직 어쩔수 없이 아이팟으로만 가야하는 이 상황뿐...... 그리고 지금 아니면 이런 글을 쓸 타이밍이 없을것 같아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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